[스크랩] 이상적인 합창소리 (2)

2. 어떤 생각, 어떤 느낌을 갖고 소리내야 하나?

소리를 어떻게 내는 것이 좋으냐 하는 것은 매우 구체적,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느낌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추상성을 면할수 없다. 소리에 대한 감각이 서 있지 않은 사람일 수록 더욱 그렇다. 그러나 소리에 대한 감각이 잘 서 있는 사람에게는 매우 구체적인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도 수학의 공식이나 사물의 모양을 설명할 때와 같이 구체적으로 설명되기는 어렵다. 이 추상성 때문에 좋은 소리를 만드는데 있어서, 어떤 생각을 하면서 노래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일 수 밖에 없다.

가. 소리가 머리의 뒷 부분과 윗 부분에서 생성된다고 생각하라.
소리는 성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나,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머리의 뒷부분과 윗부분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애매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렇게 생각할 때 머리의 울림을 통해서 얼굴의 앞 쪽을 부딪쳐 내는 촛점있는 소리를 얻어내기 쉽다.
이것은 마치 배구 선수가 공을 띄워 놓고 스파아크 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 하겠다. 공을 띄우기 위해 던지는 동작은 성대에서 소리를 진동시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때 스파이크하는 것을 소리의 생성점과 같은 것으로, 얼굴을 부딪쳐 소리를 멀리 보내는 것을 공을 어떤 방향을 향해 보내는 것과 일치시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공을 띄워 놓고 스파이크하는 것과 같은 원리를 적용시켜, 소리를 머리의 뒤 쪽이나 위쪽에서 생성된다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나. 성대는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로 생각하라.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사람의 소리는 공기의 성대 진동에 의한 것이다. 소리내기에 필요한 수축이 성대에 생기며, 이 곳을 공기가 지나가며 진동되어 소리가 난다. 그것은 입을 어느 정도 모으고 숨을 내보내다가 더욱 좁게 모으면 휘파람이 되는 것과 같은 원리라 하겠다. 성대의 진동이 없다면 소리는 생성되지 않는다. 다행이도 거의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성대의 진동은 소리를 낼 때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성대를 공기의 지나가는 통로 정도로 생각해도 좋다는 것이다.

다. 깜짝 놀란 느낌을 갖고 호흡하라.
깜짝 놀랐을 때 머리의 위쪽과 뒤쪽이 열린다. 그렇게 할 때 머리의 뒤쪽과 위쪽에서 비롯되는 소리를 얻어낼 수 있다. 그래서 호흡할 때, 밤 중에 호젓한 길을 거닐다 귀신을 만났을 때 깜짝 놀라 숨을 얼떨결에 들키고 호흡이 순간 멈추어 지는 것 같은 느낌을 갖는 것이 좋다. 그 때 머리에 있는 방들이 열리며, 지켜야 할 호흡의 중요한 과정인 들이쉬기 ㅡ 멈추기가 저절로 된다.

라. 상쾌한 느낌을 갖으라.
기분이 좋을 때 양미간이 들리며, 얼굴을 비롯한 머리 부분에 소리에 필요한 울림방이 생긴다. 기분이 상쾌할 때 노래에 생기가 생긴다. 슬픈 노래를 부르더라도, 이 느낌을 유지한 상태에서 그러한 느낌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노래하는데도 불구하고 멀리서 보면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는 것은 노래하는 사람이 이와같은 느낌을 갖고 노래하기 때문이다.

마. 얼굴의 안 쪽에서 웃는 느낌(inside smile)을 갖으라.
위에서 말한 바와같이 상쾌한 느낌을 갖되 얼굴의 안쪽에서 활짝 웃는 느낌을 갖고 노래해야 한다. 낙천적인 사람이 밝고 맑은 노래를 할 수 있다. 항상 심각한 표정을 갖는 사람은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얼굴의 안쪽에서 웃는 느낌을 갖을 때 울림방이 크게 열린다.

바. 눈의 뒤 쪽에 큰 방이 있다는 느낌을 갖으라.
이것도 역시 울림방을 얻기 위함이다.

사. 눈과 눈 사이에 또 하나의 눈이 있다고 생각하라.
앞 장(1-아)에서 언급했듯이 소리의 촛점 즉, 소리 울림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은 눈과 눈 사이이다. 그러므로 눈과 눈 사이에 또 하나의 눈 즉, 소리가 나갈 수 있는 하나의 구멍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그곳으로 소리를 내 보내는 느낌으로 노래할 때, 정확한 음정의 소리를 얻을 수 있다.



* 참고서적 : 이동훈 박사 지음 '합창지도법'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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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성 비오 교회음악 연구소

글쓴이 : 이윤재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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